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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삶을 바꾼 한 구절-박총 포이에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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평소 제가 책에 대해 가진 편견 중에서 한 가지는 여러 권에서 발췌하여 편집된 책은 피하려는 것입니다.

이런 편견이 생긴 건 과거에 책의 줄거리를 정리해서 빠른 시간에 책의 정보만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쓴 책을 대하면서 생긴 겁니다. 그런 책들은 쉽게 그 책을 다 읽은 것 같은 정보를 주긴 하지만 독서의 진정한 목적인 책과의 교감도, 읽는 동안의 감동과 다양한 경험을 주지 못하면서, 더 나쁘게는 마치 책을 진짜로 다 읽은 것 같은 착각을 갖게 해서 아예 그 책을 읽을 기회마저 뺏어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.


독서는 책과 나의 일대일의 만남이요, 경험인데, 마치 어떤 사람을 편견에 치우친 소문만 듣고 그 사람을 예단해서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기회를 놓치게 되거나, 다행히 다시 그런 오해를 풀려고 한다 해도 그 땐 훨씬 많은 노력이 드는 것과 같습니다.

요약된 정보로만 받는 책에서 갖는 선입견도 그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.

그런데도 여러 가지 책을 발췌 편집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건 이전 몇 번의 다른 책을 통한 이 책의 저자와의 만남으로 쌓인 신뢰 때문입니다. 저자의 글 들이 제게 주었던 즐거운 경험들이 있었습니다.

처음 박총 씨의 글을 대한 건 20대 초반이었으니 20년이 지났네요.


이 책은 역시나 재기발랄한 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, 저자가 읽었던 책 중에서 자신의 삶을 바꾸게 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감동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그 감동에 초대합니다.

무겁지 않게 생각을 이끌어냅니다.

인문학 서적, 신학 서적을 아우르며 영화 대사들과 일본 만화 까지 소개하는 자유로운 글들이 신선하게 느껴집니다. 소개된 책을 찾아 읽고 싶은 생각이 들 뿐 아니라 이미 읽어본 책들도 다시 봐야지 생각도 하게 합니다.


짧은 글들이고 생각을 음미하는 즐거움이 필요하니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기보다는 한 두 글씩 천천히 음미하여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.


p.s> 쓰고나니 칭찬이 약한 과한 듯도 같은데, ㅋㅋ

마지막으로, 각 장 마다 예쁘게 그려진 들꽃들도 글과 함께 잘 어우러져 책 읽기가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.